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불펜 구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선발 장원준이 2이닝 무실점으로 무난히 점검을 마쳤다. 불펜 투수들도 대량 실점은 막았지만,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 답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졌지만, 야수진은 물 샐 틈이 없다. 외국인 호세 페르난데스의 주전 자리도 위태롭다. 오재일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면서 경쟁을 더욱 치열해졌다. 김 감독은 "누굴 빼야 하냐"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반면 불펜 구상은 아직이다. 김 감독은 불펜진 구상이 완료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젊은 투수들이 좋아졌다. 홍상삼, 최대성이 좋아져서 더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1군 불펜진에서 활약했던 김강률, 박치국 등은 현재 1군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연습 경기에서도 "마무리 함덕주 빼고는 보직을 정한 게 없다. 작년에 중간에서 보직대로 역할을 해준 대로 선수가 없었다. 구상을 딱 짜놓고 들어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두산은 첫 경기부터 여러 투수들을 시험했다. 선발 장원준이 첫 실전인 만큼 2이닝 34구 무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베테랑 김승회가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1,2루 위기는 있었지만,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강속구 투수 최대성, 홍상삼도 차례로 등판했다. 결과에 비해 과정이 아쉬웠다. 4회말 등판한 최대성은 1사 후 최재훈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선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만루 위기에선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4구로 많은 공을 던졌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현승, 홍상삼은 나란히 실점했다. 이현승은 5회 1사 후 2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2,3루에서 양성우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제구가 불안했다. 정은원, 유장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시작했다. 1사 후 장진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선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변우혁을 삼진으로 막았다. 제대 후 돌아온 윤명준도 1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추운 날씨 탓인지 불펜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렸고, 투구수가 많아졌다. 남은 7경기에서도 두산의 최대 숙제는 불펜 정비. 젊은 투수들이 호투로 눈도장을 찍고 있으나, 경험 많은 기존 불펜 자원에서 필승조가 나와줘야 하는 두산이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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