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축하합니다."(기자)
"아, 우리 인터뷰했었지."(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
기자가 지난 6일 베이징 궈안전 승리 축하 인사를 하자,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감사하다. 우리 인터뷰했었지"라며 웃었다. 기자와 새 전북 사령탑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달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 클럽 하우스에서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만났던 시간은 불과 40분 정도였다. 그렇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담당 기자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비단 한 명이 아니다. 또 다른 전북 현대 출입 기자를 알아 보고 기자회견 질문에 농담을 던질 정도다.
최강희 감독(다롄 이팡)에 이어 전북 현대를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 개막 후 2승1무(정규리그 1승1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승)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대구와 1대1로 비긴 후 ACL 베이징 궈안전서 3대1, 수원삼성과의 정규리그 경기서 4대0 2연승을 달렸다. 3경기서 총 8득점으로 '닥공(닥치고 공격)' 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강희 감독의 '닥공'에다 모라이스표 '빌드업' 축구를 가미시키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구단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라이스 감독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한다. 또 매우 꼼꼼하며 디테일에 강하다고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2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클럽하우스는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집 같은 분위기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들이 오고싶고 또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모라이스 감독의 그 말에 바로 조치를 취할 준비에 들어갔다. 전북 선수들의 휴게실 공간을 좀더 안락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 당구대, 의자 등에다 대형 TV 스크린 등 좀더 다양한 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집 처럼 선수들이 한 데 모여 TV도 보고 게임도 하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클럽하우스가 시설만 놓고 보면 세계적인 빅클럽 수준에 손색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이뤘던 트레블(3관왕)을 얘기하면서 당시 인터밀란 클럽 하우스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인터밀란 클럽 하우스는 정말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두가 일찍 클럽 하우스에 오고 싶어했다. 또 구단주도 예고 없이 와서 밥도 먹고 자유롭게 얘기도 나누고 했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그라운드의 경기력은 이런 선수단의 가족 같은 클럽 하우스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무리뉴 전 맨유 감독을 최측근에서 도왔던 코치였다. 인터밀란에서도 감독과 코치로 함께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코치로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서도 일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드레스 코드' 같은 선수단의 통일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12월 구단 우승 축승회 때 유일하게 다른 성격의 옷을 입고온 A선수의 드레스 코드를 지적하기도 했다. 공식석상에선 코치들과 같은 색깔의 넥타이로 맞추고 싶어한다. 또 그는 1월 일본 전지훈련 때 회식 자리에서 포르투갈 코치(디마스 마르케스, 주앙 페드로)들과 국내 코치, 선수, 외국인 선수가 한 데 섞일 수 있는 노래자랑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한 전북 백승권 단장은 "모(라이스) 감독은 외모만 보면 너무 강해보인다. 그러나 얘기를 나눠보면 외모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매우 겸손하며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13일 부리람(태국)과 ACL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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