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권율이 깊이가 다른 정의로움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박문수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불의에 맞서면서도 편법을 쓰지 않고 합리적 절차를 따를 것을 주장하며 문제에 대응하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연출 이용석|극본 김이영) 19, 20회 에서는 박문수(권율 분)가 자신과 여지 무리에게 위험을 알리려다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이금(정일우 분)을 구출할 방도를 찾기 위해 의문의 인신매매 사건을 수사하며 조선의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박문수는 이금이 도지광(한지상 분)의 기방에서 오지평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사헌부 관원들이 세제인 이금을 체포하는 모습을 보며, "왕실의 범죄를 다루는 기관은 사헌부가 아닌 의금부"라며 원칙과 절차에 기반한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문수는 특유의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살주(殺主)계의 근거지를 찾아냈다. 최근 일어난 양반 살인사건의 공통점을 찾아낸 결과, 오지평 뿐만 아니라 살해된 양반들이 모두 가눌 수 없을 만큼 취한 상태였고 만취한 이들에게 한 번에 치명상을 입히지 못할 정도로 약한 존재라는 추측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문수는 값을 두 배로 준다고 해도 사람을 태우지 않고 어린 아이들만을 태우는 배를 가장 먼저 의심했고 살주계의 근거지로 가는 배를 찾아냈다. 황폐하고 참담하게 살아가는 살주계 아이들을 보고 측은지심과 착잡함에 울분을 토하는 박문수의 모습을 권율은 분노로 떨리는 목소리와 절제된 눈물 연기로 그려내며 공감대를 높였다.
극의 말미, 박문수는 청국과의 불법 인신매매를 자행한 도지광을 체포하기 위해 순사를 대동하고 기방을 찾았으나 무고한 백성을 함부로 대하냐며 이를 막는 밀풍군(정문성 분)과 대면했다. 과연 박문수가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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