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경기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염경엽 SK 감독의 지론이다. 패배 속에서도 팀이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는 것도 잘 져야 한다. 감독 입장에선 타격 부진으로 지든, 아예 일방적으로 지는 경기가 낫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12일 KIA와의 첫 번째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7회 말 실책 3개가 발생하면서 1대4로 역전패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전날처럼 패하면 선수들이 받는 타격이 크다. 결국 팀 데미지로 돌아오고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경험을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최 항과 강승호에게는 실수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다. 실책은 나올 수 있다. 경험이 쌓이지 않고 한 번에 좋은 선수로 발돋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답노트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느끼고 넘어가야 한다. 나의 '생각하는 야구'의 핵심이다. 못했을 때 뿐만 아니라 잘했을 때도 왜 잘했냐를 느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결과에 의존하면 안된다. 안타를 못 치고 있어도 자신만의 느낌이 있어야 한다. 잘하는 선수는 내가 잘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년차 징크스'가 생기는 이유도 연관지었다. 염 감독은 "2년차 징크스는 신인 때 멋모르고 잘했기 때문이다. 다만 2년차 때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허둥지둥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잘못됐고 잘 됐는지를 느끼고, 그 느낌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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