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브라질 2부리그 출신 울산의 주니오가 '브라질 국대 트리오' 헐크-엘케손-오스카를 상대로 승리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상하이 상강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21분 주니오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1년만의 안방 리턴매치에서 '중국 1강' 상하이 상강을 꺾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상하이 상강 감독은 울산 원정에서 브라질 트리오를 풀가동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호랑이 발톱을 감췄다. 1m92의 센터백 출신 스트라이커 김수안을 주니오 대신 원톱으로 내세웠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발로 나선 주니오가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후반 10분 김도훈 감독이 아껴둔 주니오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주니오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울산 공격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후반 14분 주니오는 왼발 유효슈팅으로 감각을 예열했다. 후반 17분 불투이스가 전방으로 쏘아올린 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가 문전쇄도했다. 아슬아슬하게 골키퍼 얀준링에게 막혔다. 후반 21분 코너킥, 주니오는 세 번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보경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주니오는 유니폼 상의, 울산 엠블럼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추가시간까지 총 38분을 뛴 주니오는 이날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4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헐크가 2개, 오스카가 3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엘케손은 1개의 슈팅에 그쳤다.
휘슬 직후 주니오는 '조국' 브라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스카와는 유니폼을 교환했다. 센터백 불투이스는 90분 내내 치열하게 경합했던 헐크의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초호화군단' 상하이 상강을 이긴 기분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를 이겨 너무 기쁘다"였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오스카, 헐크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상하이 상강의 외국인선수들은 2~3년간 호흡을 맞춰온 좋은 선수들인데, 우리가 그들 이상으로 준비한 것을 잘 보여줬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중국 챔피언' 상하이와 F조에서 격돌했다. 지난해 3월 7일 원정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후 3월13일 홈 2차전에서 엘케손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패했다. 중국 슈퍼리그팀 가운데 안방에서 울산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정확히 1년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주니오가 취재진을 향해 "굿나잇!"이라고 인사했다. 주니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굿나잇'이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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