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SK의 두 번째 시범경기.
KIA가 3-2로 앞선 9회 초, 한 회만 막아내면 2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1점차를 지켜내기 위해 마무리 후보 김세현(32)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위 점검의 시간이 부여된 것이었다.
1군 마운드에 선 건 37일 만이었다. 김세현은 지난달 4일 실전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라는 코칭스태프 판단 하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5일 만에 조기귀국 조치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2군 훈련장인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몸을 만들다 지난달 22일 2군 대만 캠프로 건너가 끝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그 성과를 보여줘야 했다.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이날 뿌린 23개 중 최고구속은 148㎞. 제법 쌀쌀했던 날씨를 감안하면 150㎞ 구속을 회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구가 불안했다. 선두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줄 때도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이 많았다. 후속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에도 김재현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고종욱과 김재현의 도루가 나오면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들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한 포수의 어깨를 탓 할 수 없었다. 베이스에 주자가 쌓인 건 1차적으로 투수의 책임이었다.
그래도 아직 실점하지 않은 상황.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허도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홈으로 파고든 3루 주자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사 3루 상황에서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점검에 초점을 맞춘 시범경기였다는 점. 오히려 정규리그에 돌입했을 때 김세현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를 지켜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또 다른 위안거리가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아직 비밀병기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그 카드는 전문 불펜요원 김윤동(26)이다. 지난 2년 연속 80이닝 이상 던졌다. 때문에 새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김윤동은 캠프 때부터 코칭스태프의 집중관리를 받아왔다. 최대한 불펜피칭을 늦게 시작했다. 캠프 연습경기도 지난 5일 삼성전만 소화했다.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10회 마운드에 올라 총 10개의 공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김윤동'이란 카드가 남아있고, 여기에 캠프 연습경기와 12일 SK전까지 총 6경기에서 1실점밖에 하지 않은 문경찬(27)까지 마무리 후보들이 세팅돼 있다. 김세현이 정상 구위를 회복하고 소방수 라인에 합류한다면 KIA 마운드는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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