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섹스 스캔들에 흔들리는 K팝'이라는 제목으로 외신들이 승리·정준영 사건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자랑스럽게 높아진 K팝의 위상에 이들이 찬물, 아니 똥물을 끼얹은 셈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으로 인한 정준영의 은퇴에 대해 "한국 연예계 섹스 스캔들이 커지면서 K팝스타가 극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빅뱅 멤버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지 하루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준영을 '버라이어티 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승리를 '슈퍼스타'라고 표현하며 K팝에서의 이들의 인기에도 주목했다.
특히 BBC는 정준영이 불법 촬영 혐의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까지 설명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선 현재 포르노 불법 촬영을 근절하는 움직임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2017년에만 신고가 6000건을 넘었다"고 덧붙이며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몰카 문제'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미국 AP 통신은 승리, 정준영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스캔들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며 한국 연예계 전체의 고질적인 병폐를 꼬집었다. "한국 노래와 TV 드라마, 영화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지만, 남성 스타들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연예인들과 연습생들은 권력 있는 남성에게 성접대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 또한 빅뱅에서 가장 어린 멤버인 승리가 성매매 용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K팝 아이돌이 실제로는 얼마나 깨끗한가'라는 질문을 야기했다"고 꼬집으며 "한국 K팝 산업의 드라마틱한 성장에 심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CNN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한국문화 사회학 전문가 시다루 새지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K팝 스타는 공공의 표본으로 소비되는 상품"이라고 전했다. 새지는 "현재 많은 한국 여성들이 클럽에서 불행하거나 무서운 경험을 겪었고, 승리와 같은 남성들의 약탈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대학의 한국 전문가 제나 깁슨 역시 CNN를 통해 버닝썬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따라 그동안 외국에서 지켜본 K팝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섹스 스캔들로 뒤흔들린 K팝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로 승리·정준영 사건을 조명했다. 특히 로이터는 젊은 스타들이 제대로된 도덕이나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활을 지적했다. "한국 연예계는 어린 스타들의 삶에 일일이 관여하며 조율하기로 악명높다. 인기 있는 노래와 안무는 그들이 도덕 교육을 받을 시간을 희생해서 탄생하는 것"이라며 "매니지먼트사들이 어린 스타들의 교육과 스트레스 관리 등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승리와 정준영은 14일 각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밤샘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2015년 12월 유리홀딩승 공동대표 유씨 등과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는 대화를 주고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상습도박 및 성매매 알선, 경찰 유착,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폭행 마약유통 성범죄 탈세 경찰유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정준영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제의 단체 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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