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가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4)의 트레이드 요구 파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이 매우 특이하다. FA 장기계약을 한 선수가 시즌 개막에 앞서 트레이드, 나아가 방출을 요구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계약 지속여부와 연봉감액 등 규약상 문제발생 소지도 있다.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19일 "지금까지는 한화 구단이나 이용규 선수측으로부터 따로 문의가 온 것은 없다. 다만 계약관련 사항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 개막 이후에도 이용규 선수가 육성군(3군)에 계속 머물게 된다면 연봉 감액대상자가 된다. 선수가 기량발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원칙적으로 부상이 아닌 사유라면 연봉 3억원 이상의 선수에게는 예외없이 연봉감액 규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연봉 감액은 고액 연봉자(3억원 이상)가 개막 이후 1군에 머물지 못하면 총연봉 300분의 1을 날짜별로 계산해 50%씩을 감하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선수생활의 지속을 한화가 아닌 타구단에서만 하겠다는 주장은 기량발휘 측면으로만 보면 계약 위반으로 해석된다"며 "이용규 선수의 계약은 총재의 승인이 난 정식계약으로 정식 효과가 이미 발효중이다. 계약 파기는 자칫 악용될 소지가 있어 따로 법리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 전례가 없다. 요청이 들어오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O가 이번 사안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는 선수 계약을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 하고자 하는 시도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계약 후 방출이나 파기 등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타구단으로 이적하면 리그 전체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건 처리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개막 이전까지는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구단 내부 분위기는 매우 강경하다. 감정의 골은 깊어진 상태다. 양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용규의 입장도 아직은 변화가 없다.
해법이 많지 않다. 우선 트레이드는 불가능한 상태다. 이용규를 받고자하는 팀은 본지 취재 결과 현재로선 전무다. 조건없이 풀어주는 웨이버 공시는 한화 구단이 원치 않고 있다. 극적인 타결이 이뤄져도 이용규가 이른 시일내에 그라운드에 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 기간 자숙의 시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용규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할 당시 포지션 변동, 타순 변동, 연습경기 기용법 등 지금까지 알려진 이유 외에는 다른 어떠한 이유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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