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별' 이정현(전주 KCC)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정현은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109표 중 76표를 쓸어 담으며 MVP에 등극했다.
생애 첫 MVP. 동시에 정규리그 4위팀 선수로는 최초로 MVP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MVP는 대부분 우승팀 혹은 준우승팀의 주축 선수에게 돌아갔다. 1997년 시상식이 도입된 이래 총 23차례(2005~2006시즌 공동 수상) MVP 중 우승팀에서 18번, 준우승팀에서 4번 나왔다.
이정현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리그 51경기에 출전, 평균 33분2초를 뛰며 17.2점(1위)-4.4어시스트(2위)-1.3스틸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출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정현은 "부족한 저를 MVP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픔이 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 2년 전에는 받을 수 있다는 착각이 있었다. 당시 받지 못해서 MVP라는 상을 머릿속에서 지웠었다. 개인적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MVP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얼떨떨하다. 솔직히 2년 전에는 정말 아쉬웠다. 사실 안양 KGC인삼공사 때도 정규리그 우승한 뒤에도 내가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큰 오산이었다. 많이 성숙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주변에서 '받을 사람이 없다'며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 주셨다. 하지만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 더 높은 순위, 좋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시즌이었지만, 힘든 시즌이기도 했다. 이정현은 "대표팀에 다녀왔다. 팀에서 비시즌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 적응하지 못해 많이 헤맸다. 하지만 팀에서 내게 많이 맞춰주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다. 중반부터는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명문팀에서 좋은 상을 받았다. KCC 소속으로는 20년 만에 받았다고 하니 더 좋다. 하지만 혼자 받은 것은 아니다. 내가 더 빛날 수 있게 도와줬다. 감독님께서도 내 위주로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동료와 감독코치님의 공이 크다. 앞으로 믿을 수 있는 선수, 경기 뛸 때 믿음이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KCC에는 브랜든 브라운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다. 하지만 공격 1옵션으로 활약했다. 그는 "1대1에 강한 선수다. 많은 대화와 전술을 통해 맞춰갔다. 나도 브라운의 장점을 알아가며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워낙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그것을 국내 선수가 나눠가지면 더 좋아질 것으로 봤다. 우리팀에는 송교창 등이 힘을 더해 공격이 더 강해진 것 같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농구에 조금 더 눈을 뜬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농구를 더 많이 알아간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 1옵션은 부담이 됐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지면 힘들어했다. 주위에서 조언해주셔서 벗어났다. 그 대신 조금 더 책임감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힘든 시즌이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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