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넥센 히어로즈 투수 황덕균이 통 큰 기부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야구 아카데미 'DK베이스볼'을 운영하고 있는 황덕균은 19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한솔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베스트원 야구단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을 시작으로 황덕균은 베스트원 야구단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베스트원 야구단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야구팀으로,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한다. 장애 아동의 사회성 향상, 비장애 아동의 긍정적인 장애 수용 태도 형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 창단한 야구 팀이다. 이 야구단은 참여 가족 및 지역 사회 내 장애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황덕균은 수원에서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사회인 야구 선수, 엘리트 선수를 대상으로 야구를 가르친다. 서수원 미라클 유소년 야구단도 함께 운영 중이다. 그러던 중 평소 친분이 있는 베스트원 야구단 이형구 코치가 감독직을 제의했다. 재능 기부의 기회였고, 황덕균은 흔쾌히 감독직을 수락했다. 아울러 감독직으로 받는 소정의 급여를 포함해 10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감독으로 받게 되는 급여는 전부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황덕균은 "야구단을 운영하다 보면, 아이들을 야구 선수로 키우기 위해 보내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소심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보내는 부모님들도 계신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야구 실력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성격을 밝게 하고, 예의 바르게 지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하는 야구단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황덕균은 "아이들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임하시는 사회복지사님들과 부모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다"라면서 "야구단 창단 취지에 맞춰 장애 아동의 사회성 향상, 비장애 아동의 긍정적인 장애 수용 태도 형성에 힘쓸 생각이다.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덕균은 프로 선수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프로 첫 1승을 거두기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02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황덕균은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하고 방출됐다. 일본 독립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노력 끝에 2012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합류해 2013년 첫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를 거쳤다. 2016년에는 프로 데뷔 15년 만에 감동의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제 황덕균은 지도자로 그 근성과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전수하려고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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