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간판스타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마친 뒤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치로는 미리 준비한 은퇴 선언문을 통해 "오늘 경기를 끝으로 일본에서 9년, 미국에서 19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현역으로 뛴 28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 구단 관계자,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242안타를 기록하면서 신인왕, 아메리칸리그 MVP를 동시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고, 2010년까지 10년 연속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2012년 뉴욕 양키스,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지난해 시애틀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 117홈런, 509도루,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올해 계약 자체가 도쿄돔 개막 2연전을 치르고 은퇴하는 것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진(25타수 2안타)해, 그 결정을 번복할 수 없었다"며 "후회라는 감정이 있을 수가 없다. 물론 현역에서 더 뛸 수 있다고도 생각했지만, 절대 은퇴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린 후배 투수 기쿠치 유세이(시애틀)를 두고는 "나도 놀랐다"고 웃으며 "기쿠치와 나눈 얘기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를 치고, 올스타전에 나선 건 내 야구 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어떤 기록보다 야구에 대한 내 사랑과 자부심이 중요하다. 나는 정말 야구를 사랑한 것 같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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