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삼성 베테랑 투수 윤성환(38)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택했다. 일단 개막 로테이션은 거른다. 엔트리 밖에서 구위를 끌어올린 뒤 향후 선발 진입 여부를 재타진한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23일 NC와의 개막전에 앞서 5선발에 대해 "(윤)성환이가 아직은 조금 구위가 덜 올라온 거 같아서 초반에는 2군에서 몸을 좀 만들고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최)채흥이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2군에서 몸을 만드는 시간, 오래는 아니다. 팀 상황도 크게 여유가 없다. 개막 로테이션에는 올 시즌 막 선발 전환한 최충연 최채흥 등 젊은 두 투수가 포함돼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윤성환이 존재는 마운드의 안정감 측면에서 큰 힘이다. 벤치는 한두 차례 로테이션 이내에 구위를 만들어 빠르게 올라와주길 희망하고 있다.
캠프에서 윤성환의 페이스는 빠른 편이 아니었다. 시범경기에 스스로 만족할 정도까지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12일 KT전에서 선발 3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6피안타로 6실점(4자책)했다. 두번째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던 19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5이닝 동안 5피안타로 3실점(2자책) 했다. 단 59개로 5회를 마칠 만큼 한결 나아졌지만 여전히 체감 목표치에는 미치지는 못했다. 유인구에 타자의 배트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걸리는 타구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고 시속 134㎞를 기록한 패스트볼의 볼끝이 조금 더 예리해져야 한다. 그래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산다. 윤성환의 패스트볼은 125~134㎞를 오간다. 전매특허인 낙차 큰 커브는 105~110㎞. 직구와 커브 차이가 30㎞쯤 나야 두 구종이 모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윤성환은 시즌 초 2군에 잠시 머무는 동안 패스트볼 회전수 끌어올리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의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 백정현, 최충연 최채흥으로 구성됐다. 23,24일 NC와의 개막 원정 2연전에는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와 좌완 백정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백정현이 2번째 경기에 나서는 이유는 NC천적이기 때문이다. 백정현은 지난해 NC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 4.00을 기록했다. 새로운 창원NC파크 이전인 마산구장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 2.21로 강렬한 모습을 뽐냈다. 2017년에는 더했다. NC전 7경기에서 4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다. 마산구장 3경기에서는 3승무패, 평균자책 1.76으로 언터쳐블급 활약을 펼쳤다. 좋은 기억으로 창원 원정을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와의 주중 원정경기에는 헤일리, 최충연, 최채흥이 나선다.
투구 간격 유지를 위해 지난 22일에는 삼성 선발 3명이 1,2군 경기에 한꺼번에 마운드에 올라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는 최채흥이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1개를 던졌다. 선발 4이닝 4피안타, 4볼넷 2실점. 최고 구속 142㎞에 탈삼진은 3개였다. 같은 날 경산에서 열린 KIA와의 2군 경기에는 저스틴 헤일리와 최충연이 나란히 등판했다. 선발로 나선 헤일리는 87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발 5이닝 동안 솔로홈런 포함 3피안타와 2볼넷으로 2실점(1자책). 최고 구속은 148㎞이었다. 4회 선두 타자 최정민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했지만 18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무려 11개나 솎아냈다. 7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밸런스가 썩 좋지 못했다. 올라오자 마자 3피안타와 몸에 맞는 공 하나로 3실점했다. 하지만 8,9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6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5개를 곁들여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13타자를 상대로 던진 공은 47개였다.
한편, 고졸신인 투수 원태인은 삼성의 신인선수 중 유일하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은 불펜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원태인은 시범 3경기에서 각각 1이닝씩을 소화하며 140㎞ 중반에 달하는 힘있는 공을 선보였다. 3경기 중 2경기는 무실점, 1경기는 2실점을 기록하며 리허설을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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