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지만, 돌아온 것은 아쉬움이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4시즌 만의 홈 개막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4대7로 패했다. 지난해 10월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1기 사령탑이었던 지난 2005년 9월 27일 이후 4726일 만에 롯데 감독으로 사직구장에서 승리에 도전했지만, 아쉬움 속에 첫 경기를 마무리 했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버텨주질 못했다. 4이닝 동안 6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했다. 수비 실책 등 운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5회 김하성,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면서 무너졌다. 지난 시즌 초반과 같은 제구력 난조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타선에서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1-5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채태인이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1점차까지 따라 붙었고, 6회엔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2루 도루에 이어 실책을 틈타 진루하며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추격에 실패했다. 상위 타선에 포진한 손아섭(4타수 무안타), 이대호(3타수 무안타)의 침묵이 뼈아팠다.
아쉬움만 남았던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 가능성을 보여줬던 불펜 투수들은 제 몫을 해냈다. 레일리에 이어 등판한 정성종(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과 차재용(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차재용은 9회 인병욱, 이정후, 김혜성을 상대로 단 7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뽑아냈다. 경기 막판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묵직한 직구로 상대 방망이를 누르는 모습은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만했다.
시즌은 길다. 뼈아픈 1패지만, 144경기 중 고작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개막전에서의 패배는 롯데가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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