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언제든지 누구든지 뛸 수 있다"고 공언했다. 빠른 주자뿐만 아니라 느린 주자도 10∼15번 정도는 도루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상대가 신경을 쓰지 않을 때 허를 찌르겠다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SK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멋진 더블스틸로 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당한 SK는 KT의 손동현 정성곤에게 막혀 1점차 리드를 당하고 있었다.
8회말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3번 최 정이 바뀐 투수 엄상백에게서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어 4번 로맥이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엔 5번 이재원. 전날에 로맥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던 엄상백은 이재원과의 승부에만 집중했다. SK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1S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2루 대주자 김재현의 발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로맥이 도루를 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엄상백이 2구째 143㎞의 직구를 낮게 던지는 순간 주자 2명이 모두 뛰었다. KT 포수 장성우는 3루가 아닌 2루로 던졌으나 조금 공이 높았고 결과는 세이프. 아차하는 순간 무사 2,3루가 됐다. 이재원은 엄상백의 3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3으로 역전. SK의 발공격은 계속됐다. 1사 1루서 고종욱이 강승호 타석 때 다시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도루에 성공하자 마자 강승호가 6구째 공을 잡아당겨 투런포로 만들었다. 도루로 KT 수비를 완전히 허물어버리면서 SK는 단숨에 4점을 뽑아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초 3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던 SK는 7회초 서진용, 8회초 강지광이 나오며 KT타선을 잘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점차의 리드에서 9회초 SK 마무리 김태훈이 쉽게 3명의 타자를 잡아내면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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