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한국-콜롬비아전은 4일 전 볼리비아전 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볼리비아에는 이름 낯선 선수들이 많았지만 콜롬비아에는 축구팬이라면 알만한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제법 많다. 우리나라의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자웅을 겨뤄볼만한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팔카오(AS모나코) 수비수 산체스(토트넘) 등이 버티고 있다.
이번엔 공격 이상으로 수비가 포인트
우리나라는 22일 볼리비아를 상대로 조커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볼리비아는 남미 국가 중 약체로 분류된다. 김민재-권경원-홍 철-김문환이 선발 출전한 벤투호 수비는 이렇다할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볼리비아는 태극전사들의 파상공세에 90분 내내 수비하다 시간을 다 보냈다.
하지만 이번 상대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와 딴판이다. 콜롬비아는 완성형의 팀이다. 4일전 원정에서 일본을 1대0으로 제압하고 내한한다. 세계적인 골잡이 팔카오와 킥능력이 세계 톱 클래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무리엘(피오렌티나) 등을 앞세운 공격진은 벤투호 수비라인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우리 A대표팀은 최근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겼다. 주전급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24일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엔 김영권-권경원 중앙 수비수 조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간 침투 능력이 좋고 온몸이 무기인 팔카오,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킥력을 갖춘 하메스 로드리게스, 파워와 스피드가 좋은 무리엘을 막아내는 게 벤투호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영건 이강인(18) 이승우(21) 백승호(22)의 출전 시간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 영건들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한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선 이승우가 후반 18분 나상호 대신 조커로 들어갔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벤치를 지켰다. 백승호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 '젊은피'들을 차출했지만 출전 시간에는 보수적이다. 기량 면에서 형들 보다 뛰어나야지만 선발 기회를 준다. 차출했다고 전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는 훈련 과정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투지와 열의를 보였다. 출전 기회를 꼭 잡고 싶어한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나이를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선수와 상대팀을 깨부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먼저 기용한다.
벤투호 '빌드업 축구' 경쟁력
벤투 감독은 자신의 색깔인 '빌드업 축구'를 계속 추구한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대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려고 한다. 벤투 감독은 훈련에서도 선수들에게 '볼소유'와 매끄러운 좌우 공격 방향 전환을 자주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벤투호의 게임 플랜은 상대가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해올 때에는 고전할 위험이 크다. 1차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실수가 나올 경우 큰 실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빌드업 축구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선 태극전사들의 전체 움직임이 많고 또 정확한 패스가 이어져야 한다. 콜롬비아는 팀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가 안정된 팀이다.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강팀 콜롬비아를 상대로 어떤 결과와 내용을 보일지 속단은 금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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