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제구가 물음표였던 새 외국인 투수 톰슨에게 정규시즌 등판 전 딱 한가지를 주문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라"라는 메시지. "완벽한 변화구를 던지지 않더라도 패스트볼만으로도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지나치게 완벽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주문. 지나친 완벽주의는 오히려 자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조언한 셈. 톰슨은 양 감독의 주문을 스펀지 처럼 흡수했다.
마운드에 오르자 마자 전광석화 처럼 타자를 상대했다. 1회 3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공 9개만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중심타선을 상대한 2회도 단 11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3타자 중 2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선발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볼넷은 단 2개.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총 투구수 82개 중 무려 5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였지만 위력적인 투심과 스플리터(롯데 투구 분석표에는 포크볼로 표기),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섞은 팔색조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톰슨의 역투 속에 7대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린 양감독도 흐뭇했다. 경기 후 "톰슨이 공격적인 투구와 좋은 변화구로서 첫 등판 테이프를 잘 끊어주었다. 타격도 서서히 타이밍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오늘 김준태 선수가 좋은 리드를 보였고 포수부분도 선수 각자 준비를 잘 해주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27일 삼성전에서 선발 장시환을 내세워 3연승을 노린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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