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정규리그 개장 경기였던 23일 NC-삼성의 개막전. 일찌감치 2만2000여 관중석이 꽉 찼다. 홈팀 NC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는 경기 전 살짝 상기돼 있었다. 낯 선 나라, 낯 선 구장, 상대 팀에 대한 압도적 응원이 가득한 공간에서의 첫 경기. 긴장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불펜에서부터 썩 좋지는 않았다. 조금 붕 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맥과이어는 3⅔ 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 8피안타 5볼넷 7실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피홈런 3개 보다 더 안 좋았던 모습은 4회 1사 후 연속 볼넷 4개로 1실점한 장면이었다. 걸어 내보낸 4명 중 3명이 이전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타자들이었다.
경기 후 김한수 감독도 '멘탈'을 향후 과제로 간접 언급했다. "맥과이어가 긴장을 하면서 공이 몰렸다. 제구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 그는 과연 어떨까. 백인의 장신 우완 정통파 두 투수. 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맥과이어가 '열정'이라면 헤일리는 '냉정'의 승부사다. 실생활에서도 둘의 성격 차는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 관계자는 "맥과이어가 이야기를 주로 하는 편이다. 헤일리는 주로 듣는 편"이라고 했다.
마운드에서 승부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삼성 측은 "맥과이어는 불필요한 공을 좀 많이 던지는 반면 헤일리는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과정에서도 헤일리는 무척 진지하다. 야구에 대한 존중과 나름의 철학이 뚜렷하다. 그는 "매일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땅볼 유도가 많은 이유와 구종에 대해서도 "낮게 성공적으로 제구된 공을 던지려 노력할 뿐"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헤일리는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캠프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지난 13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4이닝 4피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코너를 구석구석 찔러넣는 제구력과 완급조절이 뛰어나다. 최고 구속 148㎞에 달하는 다양한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과 컷, 슬라이더를 던진다. 디셉션을 갖춘 독특한 투구폼과 높은 타점과 긴 익스텐션으로 공략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다.
냉정의 승부사 헤일리의 시즌 첫 출격. 장소는 '구도' 부산, 상대는 뜨거운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다. 이미 키움이 자랑하는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무너뜨린 군단이다. 과연 헤일리는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열정의 승부사 맥과이어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일까.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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