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드라마나 영화보다 뉴스가 더 재미있는 세상이다. 작품 속에 등장했던 '나쁜 짓'들이 현실에서는 더 리얼하게, 더 강도 높게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보는 이들을 허탈하게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소모되던 소재인줄 알았지만 버젓이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3일 종영한 OCN드라마 '트랩'에서는 중국 동포 킬러들이 등장했다. 범인의 사주를 받고 살인행각을 저지르다 극 후반에는 밀항을 시도하는 인물이었다. 영화 '신세계'에서도 '연변거지'라는 별명으로 '궂은일'을 마다않는 캐릭터를 김병옥 등이 연기했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도 일어났다. '청담동 주식부자'라고 불리는 이희진의 부모 피살사건에 중국 동포 킬러 3명이 가담한 것. 이씨의 아버지는 두부 외상과 목졸림에 의한 질식으로, 어머니 황씨는 목졸림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 중국 동포 킬러들은 이같은 살인행각을 벌인 후 곧장 중국으로 출국했다.
성접대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룬 바 있다. 경찰과 클럽의 유착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금토극 '열혈사제'에 묘사됐다. 23일 방송에서 박경선(이하늬) 검사는 경찰서장과 클럽 '라이징 문' 간 유착관계를 조사했다. 라이징문의 실소유주와 경찰 유착, 연예인과 재벌2세가 연루된 마약유통 등 이번 '버닝썬 게이트'를 빗댄 장면들이 연이어 전파를 탔다. 이외에도 13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베테랑'은 조태오라는 재벌 2세가 연예인 유력인사 등 자신들만의 모임에서 클럽파티를 열고 마약까지 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서도철 형사를 통해 경찰유착 관계도 묘사했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도 이미 영화에서 다뤄졌던 내용이다. 이 사건은 김 전차관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별장에서 건설업자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는 영화 '내부자들'에서 재벌과 언론, 정치인 등의 유착을 다루면서 그려지기도 했다. 극중 국회의원 장필우(이경영)와 오회장(김홍파) 그리고 신문사 주필 이강희(백윤식)가 별장에서 섹스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김 전 차관은 또 마치 첩보영화처럼 국내에서 빠져나가려다 출국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항공이 인천공항에서 현장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발권을 시도하다 태국으로 여행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차관은 모자와 선글라스, 목도리로 얼굴을 모두 가린 상태였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설마 이런 일이 실제에도 있겠어'하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니 더 심한 현실에 대중은 낙담하는 상황이다.
영화들의 초반에는 '영화는 허구이고 지명 인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현실로 보면 이 문구가 '거짓말'이 됐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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