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은 역시 '노랑 킬러'였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전반 17분, 황의조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
노란 유니폼의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어김없이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 축구 팬들 사이에 '노랑 킬러'로 회자됐다. 도르트문트뿐 아니라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왓포드, 아포엘, 첼시(원정), 유벤투스(원정) 등을 상대로 어김없이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노란 유니폼의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노랑의 법칙'이 적중했다. 손흥민이 무려 9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기록한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2대0 승) 쐐기골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A매치 8경기에서 침묵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캡틴 완장을 차고 8경기 선발로 중용됐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전에선 페널티킥 찬스마저 날렸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선 골 욕심을 제대로 냈다. 권창훈, 황인범이 2선에서 바지런히 움직이는 가운데 무려 6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불발됐다. 경기력은 나무랄 데 없었다. 단 한 가지, 골만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직전 기도도 올렸다. 슈팅이 빗나갈 때마다 머리를 감싸쥐고 한숨을 내쉬며 아쉬워했다.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2년 전인 2017년 11월 신태용호와 콜롬비아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권창훈, 최철순의 도움을 받았다. 1년 반만의 재회, 이번에도 손흥민은 할 일을 해냈다. 80경기 24득점 노란 유니폼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1경기에서 무려 9골을 몰아친 '양봉업자' 손흥민이 노란 유니폼의 콜롬비아를 상대로 또다시 골맛을 봤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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