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접시를 다시 붙인들 예전의 빛을 낼 순 없다.
최근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귀국한 투수 노경은(35)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시즌을 함께 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줄기차게 협상을 펼치다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유다.
그러나 롯데가 움직일 가능성은 현재로썬 0%다. FA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황에서 다시금 손을 내미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모양새다. 현실적인 문제도 크다. 스토브리그 기간 개인훈련을 소화했던 노경은이 과연 지난 시즌 만큼의 구위를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팀 캐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캠프 기간 내부 육성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투수들에게 줄기차게 기회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만년 유망주'였던 장시환이 4선발 자리에 진입했고, 좌완 투수 차재용도 불펜에 입성했다. 윤성빈, 박시영, 송승준, 김건국 등 기대치를 밑돌거나 활용 방안이 애매했던 투수들은 1+1 로테이션이라는 해답을 얻었다. 롯데 입단 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효준, 윤길현 역시 지난해보다 나아진 투구로 주목 받고 있다. 경쟁이라는 동기부여가 만든 분위기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동료지만, 경쟁자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노경은의 합류가 '무혈입성'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노경은이 롯데행을 다시 원할지도 미지수다. 다년 계약을 원했던 그는 롯데와의 협상에 애를 먹었고,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다시금 롯데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고 해도 당장 팀을 찾아야 하는 노경은이 '을'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당시에 비해 더 낮은 조건을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볼때 롯데나 노경은 모두 '재결합' 가능성은 낮다. 시즌 일정이 진행되면서 마운드 운영에 큰 변수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행선지는 롯데가 아닌 다른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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