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강한 2번'으로 나서고 있는 유격수 김하성(24)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꿈 꾼다.
키움은 시즌 초반 '2번 김하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여러 타순을 시험했다. 박병호가 2번, 3번 등 다양한 타순을 맡기도 했다. 결국 시즌 초반 선택은 2번 김하성-3번 박병호였다. 장 감독은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번 김하성, 3번 박병호를 밀어 붙이고 있다. 상대 팀과 구장에 따라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첫 3경기에서 모두 2번 타순에 배치됐다.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박병호와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 번도 2번 타순에 배치되지 않았지만, 경험이 아예 없지는 않다.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김하성은 "2번 타순도 똑같다. 변하는 건 없다. 쳐봤던 타순이다. 아직은 체력이 비축돼있기 때문에 2번 타순을 쳐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키움의 주전 유격수다. 포수 다음으로 체력 소모가 가장 크고,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서면 체력 소모는 더욱 커진다. 김하성은 "후반기까지 계속 2번으로 나가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조절을 해주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계속 타순이 빨리 와서 준비하는 데 변화는 있다. 그래도 지금 타격감이 나쁜 편이 아니다. 감이 좋을 때 타석에 많이 서면 좋을 것 같다"며 개의치 않았다.
박병호가 없을 때에는 4번 중책을 맡기도 했다. 2017년 4번 타자로 나와 23홈런-114타점-16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4번 타자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4번 타순에 나보다 제리 샌즈가 있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타격 폼에도 변화가 생겼다. 팔의 위치를 내렸고, 배트를 잡는 그립도 바뀌었다. 김하성은 "팔의 위치, 타이밍, 리듬 등에서 많이 바뀌었다. 크게 티가 안 나지만,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배트도 손잡이 끝까지 완전히 걸어 잡고 있다. 겉으로 보면 잘 몰라도 팔을 내리면서 리듬이나 공을 보는 시선, 타이밍 등이 달라졌다"면서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느낀 단점들이 있었다. 타구 스피드 증가와 장타를 생각했다. 더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는 야수조 조장까지 맡았다. 김하성은 "내가 하는 건 없다. 위에 형들이 많다. 중간에서 역할을 할 뿐이다"라면서도 "책임감은 생긴다"라고 했다.
변화와 함께 맞이한 2019시즌. 김하성은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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