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후보로 정말 좋았는데 아쉽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선발 경쟁을 했던 김선기(28)에 아쉬움을 표했다.
장 감독은 지난 1월 말 미국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선발 후보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가 일찌감치 선발 3자리를 확정했다. 그 외 김동준, 김선기, 안우진, 이승호가 선발 경쟁을 펼치는 구도였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윤곽이 나왔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던 이승호와 포스트시즌 불펜 필승조 안우진이 최종 4~5선발로 낙점됐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선발 후보들이 모두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장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도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불펜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동준은 불펜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비해 급성장한 김선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선기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을 느꼈다. 결국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장 감독은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김선기가 선발 후보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한 턴을 남기고 어깨 통증이 왔다. 염증이 발견돼서 휴식을 취하면서 재활 중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아쉽다"고 했다. 차근히 재활의 과정을 밟는다. 장 감독은 "김선기는 회복 후 다양하게 활용 방안을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선기는 해외 유턴파로 지난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의 2차 1라운드(8순위) 선택을 받았다. 경험을 높게 샀지만, 지난해 데뷔 시즌에는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4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절치부심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캠프에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선발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3선발' 최원태에게 이닝 제한을 걸어둔 상황에서 김선기의 이탈은 더욱 아쉬운 대목. KBO 2년차 시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유력한 선발 투수로 눈 여겨 봤던 장 감독의 속은 더욱 쓰리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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