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짓말쟁이가 되더라도 잘못된 판단이면 팀을 위해 바로 수정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토종 투수진 운용에 대한 한용덕 한화 감독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지난 26일 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토종 투수들로 구성된 3~5선발 운용 계획에 대해 묻자 한 감독은 "토종 선발들이 잘 던져주면 10년간 문제 없을 것이다. 부침은 있겠지만 대비는 해놓았다.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6일 KIA전에서 팀 승리에도 불구하고 선발 김재영을 잃었다. 우측 대퇴부 안쪽 근육이 찢어져 2~3주 치료가 예상돼 말소시켰다. 지난 27일에도 선발 김성훈이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1홈런 6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재영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김성훈은 아직 한 경기에 출전한 것인데 한 감독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랜 B'를 가동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 감독은 "야수들도 불안해하고 컨디션도 저하될 것 같다. 너무 불안해서 1년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박주홍은 이날 투구내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다시 선발기회를 맡기는 건 고민스럽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 감독은 이날 서 균을 말소하고 박윤찬을 등록시켰다. 한 감독은 "토종 선발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다소 오래 던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을 꺼냈다. 한 감독은 "다른 투수들도 패전처리로 경험을 쌓으면서 선발로 전환되는데 내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더라. 지난해부터 도전과 리빌딩으로 투수진 운영을 젊게 밀어 부쳤는데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고 강조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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