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승리는 날아갔다. 그러나 프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열아홉의 소년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야말로 '괴물' 다웠다. KIA 타이거즈 김기훈(19)이 꿈에 그리던 프로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기훈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8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6대4였다.
승리요건은 스스로 갖췄다. 13년 만에 KIA의 1차 지명 고졸 신인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KIA 고졸 신인 투수가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승리를 따낸 건 2006년 한기주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한화의 고졸 신인이었던 류현진(현 LA 다저스)은 한기주보다 10일 빨리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영창이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하면서 아쉽게 김기훈의 승리는 날아가버렸다. 그래도 프로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 문턱까지 갔다는 건 최고의 수확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 김기훈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타자를 상대했다. 무엇보다 관건이었던 제구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특히 바깥쪽 꽉 차게 들어가는 직구 제구가 좋았다. 직구가 통하자 변화구에도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재미있는 장면도 두 차례 연출됐다. 이날 결전을 앞둔 김기훈은 경기시작 3시간 30분 전 불펜장을 지키지 않고 타격 훈련 도우미를 자처했다. 김기훈은 최형우의 토스 배팅을 도운 뒤 지난 2경기에서 8타점을 생산해낸 포수 김민식과 한승택에게도 공을 토스하며 타격 훈련을 도왔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할 김민식은 김기훈에게 "선발인데 왜 나와 있냐. 어서 들어가서 준비하라"고 얘기했지만 김기훈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기훈은 타자들의 토스 배팅을 도운 것에 대해 "고등학교 때도 계속해왔다"며 "여러 선배들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형우의 스리런포와 나지완의 솔로포로 어깨가 더 가벼워진 김기훈에게 모든 것이 기록이었다. 첫 안타 허용은 4회였다. 선두 정근우에게 3루 강습타구를 맞았다. 3루수 최원준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김민하 타석 때는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다. 김기훈이 퀵 모션을 취하는 순간 주심이 타임을 받아줬다. 투구 동작을 멈추지 못한 공이 가만히 서 있던 김민하의 엉덩이를 맞춰 다소 멋쩍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기훈은 김민하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두 번째 실점은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호잉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희생플라이로 연결됐다.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김기훈은 당찼다. 곧바로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 김기훈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타자를 상대했다. 무엇보다 관건이었던 제구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특히 바깥쪽 꽉 차게 들어가는 직구 제구가 좋았다. 직구가 통하자 변화구에도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훈은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준비했던 대로 내 공을 던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범경기와 지난 등판에서 지적됐던 것들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완급조절에 신경을 썼는데 잘 되면서 자신감까지 생겨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 이날 등판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에서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고소영, '샤넬 굴러다니는' 옷방...'300억 건물' 위화감 논란 잊었나 -
김용만, 13억 불법도박 심경 "일 터지자마자 100명이 기도, 인생 잘 살았다" ('새롭게하소서') -
김동완, 결국 '논란의 SNS' 손 뗀다..."회사가 관리 할 것" -
쥬얼리 이지현, 밤 11시까지 미용 교육 받다가 울컥..."엄마는 늘 죄인" -
신동엽, 故김형곤 따라갔던 '트랜스젠더바'…"알고보니 선배 군대 동기" 충격 -
'문원♥' 신지에 "이혼은 빨리" 악담 변호사…동료도 "인간이 할짓이냐" 절레절레 -
BTS 정국 계좌서 84억 탈취 시도…'본인인증' 뚫은 중국 해킹범 송환 -
'폐섬유증 투병' 유열 "체중 41kg에 연명 치료 논의, 폐이식 수술도 무산" ('유퀴즈')
- 1.아뿔사! AG 대비, 트레이드까지 했는데… 동기생은 복귀전 홈런→대체자는 결승 그랜드슬램, '부상재발' 청년 슬러거의 속앓이
- 2.'대결단' 오타니 결국 방망이 놓는다 "타구 속도 151.2km → 147.7km 급감"
- 3.[U-17 아시안컵]"중국, 21년만에 월드컵 진출합니다!" 2연패 뒤 3차전 승리로 '4위→2위' 기적의 뒤집기…일본이 도왔다
- 4.제2의 김광현 맞다니까! '8G만에 5승 → 다승선두' 24세 新에이스의 폭발적 기세…그가 등판하는 날 팀도 승리한다 [수원포커스]
- 5.또 5할 문턱, 3번째 도전, 이번엔 뭔가 심상치 않다...두산, 다크호스 급부상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