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욕을 하거나, 누굴 비하하거나, 돈자랑, 술담배, 성적인 가사는 쓰지 않는다"
래퍼 pH-1(피에이치원, 박준원)의 남다른 힙합 철학, 그 뿌리는 선량한 부모님에게 있었다.
pH-1은 2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담CGV M클럽에서 데뷔 첫 정규앨범 '헤일로(HALO)'의 발매 쇼케이스를 가졌다.
지난 '쇼미더머니777(이하 '쇼미')' 세미 파이널 이후 첫 행보이자, 생애 첫 정규 앨범이다. 피처링 라인업은 박재범부터 더콰이엇, 팔로알토 등 한국 힙합씬의 거물부터 지소울, 오왼 오바도즈, 쿠기 등의 신예들까지 총망라했다. 무려 13곡을 욕심껏 꽉꽉 채웠다.
'후광'을 의미하는 '헤일로'는 pH-1의 집돌이 성향이 반영된 'Home Alone Lights Out'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트랙만큼 넘치는 욕심은 전혀 상반된 성격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나타났다. "힙(hip)하고 돕(dope)한" 카리스마 정통 힙합 '말리부'와 호불호없는 대중적인 러브송 '라이크 미'다.그는 "내 안엔 대중적 뮤지션과 랩 아티스트, 두 가지 모습이 있다. 두 모습을 다 보여드리면 어느 쪽을 더 흥미로워하실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pH-1은 "음악을 만들 때는 차트에 신경쓰지 않는다. '롱런'하는 뮤지션들의 충고도 그랬다"며 애써 의연함을 가장했지만, 생애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둔 떨림은 숨길 수 없었다. 음악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번쩍이는 pH-1은, 결국 설렘 가득한 30살 청년이었다.
과거 '쇼미'에서 준우승, 3위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몇몇 래퍼는 이후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며 한국 힙합의 '흑역사'로 전락했다. 일부는 '쇼미' 출연을 음악적 초심을 잊은 실수로 규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pH-1은 "'쇼미'는 내 음악인생의 부스터다. 공연이 많아지고, 인지도가 높아지고, 음원파워가 올랐다. 아티스트에겐 생명 같은 일"이라고 솔직하게 기뻐했다. pH-1은 "나도 사람이다. 기대감이 항상 있다. 내가 '좋다'고 느낀 노래는 대중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고백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특히 빛난 것은 pH-1의 남다른 힙합 정신이었다. 그는 "욕을 하거나, 누굴 비하하거나, 돈자랑, 술담배, 성적인 가사는 쓰지 않는게 내 신념이다. 기독교인이기도 하고"라고 밝혔다. 그 이유도 명백했다. pH-1은 "부모님이 봐도 창피하지 않은 가사", "더 많은 분들이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거듭 강조했다.
pH-1은 지난 '쇼미'에서 세미 파이널에 오르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자신의 철학에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공개된 다큐 속 pH-1의 부모님은 아들의 귀향을 환영했고, 그가 건넨 '쇼미' 금목걸이와 시계 선물에 감동했다.
pH-1은 "지금은 보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이번 앨범엔 pH-1이란 래퍼, 아티스트의 색깔을 확실하게 담아냈다. 독보적인 스타일이라고 자부한다"면서 "많이 소문내주세요"라고 수줍게 미소지었다.
pH-1의 생애 첫 정규앨범 '헤일로'는 28일 오후 6시 발매됐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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