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53)이 우여곡절 끝에 프로 사령탑 데뷔 승리를 거뒀다.
KT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9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쿠에바스의 퀄리티 스타트 호투와 선발 전원 안타(시즌 2호)에 힘입어 6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에 각각 2연패와 3연패한 뒤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막힌 혈을 뚫고 싶어했다. 그 열쇠는 타자들이 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전을 앞둔 이 감독은 "투수들은 그 정도면 잘하고 있다. 다만 득점권에서 연결이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선수들이 말을 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다. 다만 '더그아웃 분위기만 떨어뜨리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망이가 남았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첫 경기라 생각하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순 변화도 가졌다. 개막 이후 2번과 5번을 오가던 베테랑 박경수를 리드오프로 올리고 유한준과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강백호-로하스-윤석민에게 클린업 트리오로 구성했다. 6번 황재균까진 라인업을 고정할 뜻을 내비쳤다.
결과적으로 '신이 한 수'가 됐다. 박경수는 2-3으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강백호가 3안타, 장성우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선발 전원 안타가 작성됐다. 결국 5회 경기를 뒤집고 6회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더 이상 연패가 이어지면 안되는 상황에서 승리를 만들어낸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발 쿠에바스가 구위나 운영에서 충분한 역량을 보여줬다. 이어 필승조가 경기를 잘 매조지 해준 것이 좋았다.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프로 사령탑 데뷔 첫 승에 대해선 "코치진, 프런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평생 잊지 못할 감독 데뷔 첫 승이 될 것 같다"며 약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유태열 KT 위즈 사장은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의 프로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쿠에바스는 "첫 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특히 감독님의 프로 사령탑 첫 승을 내가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우도 "가장 먼저 감독님의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고참도 그렇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어 오늘 경기만큼은 집중했다. 홈 개막전이라 지고 싶지 않았다. 5번 지는 동안 잔루도 많았고 내 스윙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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