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희망을 던졌다.
개막 첫 등판에서의 물음표를 어느 정도 지워냈다. 맥과이어는 29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5이닝 동안 3피안타와 볼넷 4개로 1실점 했다. 탈삼진은 6개였다.
1회가 고비였다. 두산 타자들의 끈질긴 공략에 무려 41개를 던지며 1실점 했다. 롱런에 실패한 이유다. 특히 3번 박건우와 11구, 4번 김재환과 8구까지 가는 승부가 발목을 잡았다. 김재환과 볼카운트 2-2에서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져 걸어내보낸 뒤 초구 스트라이크를 예상한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1회는 극과극이었다.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지만, 볼넷도 3개가 섞였다. 공 끝에 위력은 있었지만 제구가 아쉬웠다.
1회 흥분이 가라앉자 2회부터는 내용이 달라졌다. 투구 수(61개)를 줄여가며 조기 강판을 피했다. 5회까지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2개)도 줄었고, 볼넷(1개)도 줄었다. 투구수를 조절해가며 맞혀 잡는 모습이 보였다. 긴 이닝 소화. 벤치가 바라는 장면이었다.
1회가 늘 문제였다. 맥과이어는 데뷔전이던 지난 23일 창원 NC와의 개막전에서도 홈런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한 바 있다.
2경기 모두 시즌과 홈 개막전이라 어느 정도 심리적 부담감이 없지 않았을 터. 실제 맥과이어는 2경기 모두 초반 살짝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낯 선 구장, 낯 선 리그. 마인드적 측면에서 적응 과정으로 봐야 한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희망적인 사실은 위력적인 구위를 갖췄다는 사실이다. 이날도 맥과이어는 2회부터 맥과이어는 2회부터 평균 140㎞대 중반의 직구(최고 150㎞)와 110㎞대 커브의 조합으로 두산 타자를 압도해 나갔다. 시속 120㎞대 슬라이더도 섞었다. 1m98의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한 공이 매력적인 투수다.
개막 경기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맥과이어는 경기가 치를수록 에이스 다운 모습을 회복할 공산이 크다.
김한수 감독도 "좋은 구위를 가진 만큼 믿고 가야 한다"며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두번째 등판에서 물음표를 어느 정도 지워내는데 성공한 맥과이어. 과연 삼성의 든든한 1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관건은 구위가 아니라 마인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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