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스타트다.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34)은 2019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8경기에서 타율 1할9푼2에 그쳤다. 아직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4월 경기가 많이 남았다. 다만 수치상 3~4월달 1할대 타율은 데뷔시즌이었던 2008년(1할5푼4리)과 2015년(1할7푼2리) 이후 4년 만이다.
삼진도 9개나 된다. 2일 현재(오후 6시 30분 이전) KBO리그 최다 삼진을 당한 동료 제레미 해즐베이커(13개)와 4개차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도 지난달 31일 KT전에선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2로 맞선 6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김기태 KIA 감독이 원하는 팀을 위해 희생했다.
나지완도 타격 부진에 빠져있지만 전체적으로 KIA 타선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올 시즌 팀 타율 8위(0.234). 김 감독은 "평균 타율이 있으니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선발 라인업 중 절반 이상이 평균 타율을 밑돌고 있다. 타순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지완은 이번 시즌 2번에서 그나마 타율이 좋았다. 개막 포함 4경기 연속 7번으로 선발출전한 나지완은 지난달 28일 한화전과 지난달 29일 KT전에서 나란히 2번으로 전진배치됐다. 사실 나지완이 잘 쳐서가 아니었다. 연승을 위해 타선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에서 출루율에 부담을 느낀 해즐베이커의 삼진율을 줄여주기 위한 김 감독의 복안에 나지완이 포함됐다. 그나마 출루율이 나았다.
나지완의 첫 2번 출격은 성공적이었다.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KT와의 시즌 첫 원정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타순별로는 2번(0.250)으로 타석에 들어설 때가 7번(0.143)으로 출전할 때보다 타율이 좋았다.
나지완은 KT와의 3연전에서 2번, 6번, 7번을 소화했다. 고정된 타순이 아니었다. 2타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는 한 개에 그쳤다. 그렇다고 김선빈의 대퇴부 통증으로 전진배치된 최원준도 볼넷에 의한 출루율만 높을 뿐 1할대 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나지완은 올 시즌 시범경기 트렌드였던 야구 통계전문가 톰 탱고의 이론인 '강한 2번'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부상인 김선빈을 대신해 앞선 2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선발출전한 이명기의 타격감과 출루율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거포본능을 살려 충분히 선취점을 뽑아 기선제압할 수 있다. 타점이 주로 하위타선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살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선 나지완의 '강한 2번' 면모가 발휘돼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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