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3·베이징 궈안)이 빠르게 중국 슈퍼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중국 매체는 김민재를 슈퍼리그 3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가세한 베이징 궈안은 이번 시즌 슈퍼리그 3전 전승(승점 9)에다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적 후 첫 해외 원정 경기였던 친정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3월 6일) 때 마음고생이 심했다. 팀 동료 선수와 손발이 잘 맞지 않는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가 볼을 빼앗겼고 그게 빌미가 돼 실점, 전북에 1대3 완패를 당했다. 심경이 복잡했던 그는 팬들 앞에서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랬던 김민재는 3월 두차례 A매치 때 변함없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볼리비아전(1대0 승) 콜롬비아전(2대1 승)에 연속 선발 출전해 권경원 김영권과 중앙 수비 호흡을 잘 맞췄다. 특히 콜롬비아전에선 상대팀 세계적인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등을 상대로 당하게 맞서며 기죽지 않았다. 또 김민재는 이재성이 기록한 결승골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A매치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민재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렌허와의 지역 라이벌전에 선발 90분 풀타임 출전해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징 궈안은 상하이 상강, 광저우 헝다와 함께 3승으로 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김민재를 3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했고 '김민재는 좋은 활약과 함께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ACL 전북전 때 부진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김민재는 중국 선수들보다 승부욕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축구팬들은 지난 1월말 김민재가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을 확정했을 때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럽 무대에 도전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을 선택했다는 식의 비난에 휘말렸다. 경기력이 좋았던 선수도 중국 슈퍼리그에만 진출하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중국화' 논란이 김민재에게도 따라붙었다.
김민재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모두 중국화에 대해 걱정해주시는데 내가 하기 나름이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이후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가들에 따르면 슈퍼리그가 K리그 보다 유럽에 노출 빈도가 더 높다. 또 베이징 궈안 로저 슈미트 감독(독일 출신)도 김민재의 향후 유럽 진출을 돕기로 구두 약속했다.
친정 전북 현대도 김민재가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향후 도움이 된다.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시 발생하는 이적료의 20%를 전북 현대가 받도록 이적 합의 계약서에 명기했다. 이적료가 100억원이라면 전북 구단은 그중 20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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