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자신 있었다."
'데뷔골' 송민규(포항)는 당찼다. 포항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송민규가 사고를 쳤다.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송민규는 이날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송민규는 "기쁘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송민규는 두 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도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진현 이석현 김지민 등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찬스를 잡았다. 송민규는 "어제 아침에 코치님이 불러서 '몸 좋냐'고 물으시더라다. 코치님께 '난 항상 준비됐다. 자신있다'고 했다"고 했다. 경기 전부터 예감이 좋았다. 그는 "형들이 뭔가 하나 할 것 같다고 해주시더라"고 웃었다.
송민규는 저돌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37분 터진 결승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과정이 작품이었다. 이상기가 가운데로 내준 볼을 정재용이 원터치 패스로 송민규에게 연결했고, 송민규는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송민규의 K리그 첫 골이었다. 송민규는 "재용이형이 한번에 줄지 몰랐다. 상황을 봤는데 잘 들어왔고, 상황이 잘 맞은거 같다"고 했다.
송민규는 평소 김승대를 잘따른다. 방도 같이 쓴다. 그는 "승대형도 마침 나를 영웅으로 만들어줄려고 골을 안넣더라"고 농을 던진 뒤 "승대형이 항상 잘 챙겨주신다. 승대형 보고 많이 배운다"고 했다.
송민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입성했다. 그는 "어차피 대학을 가도 목표는 프로 아닌가. 대학을 가서 배우는 장점도 있지만, 프로 와서 부딪히고 경험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운좋게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프로의 벽이 높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할만 했었다. 경험이 부족하고, 일단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과 내 스타일이 안맞았다. 내가 바꾸려고 했고, 감독님이 잘 봐서 써주셨다"고 당차게 말했다.
송민규는 상대방의 판단을 흐트리는 드리블이 장점이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당당함이었다. 신인때는 저런 배포가 중요하다. 중요한 기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인 송민규는 앞으로도 기회를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포항 경기를 볼때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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