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침묵. 대포 군단의 위용은 어디로?
KIA 타이거즈는 최근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말 그대로 시원한 대포가 터지질 않는다. 3일 기준으로 KIA의 팀 홈런 개수는 4개. 10개 구단 중 꼴찌다. 1위 NC 다이노스(17개)와 큰 차이가 난다.
그만큼 홈런을 보기가 힘들다. KIA는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최형우, 나지완, 제레미 해즐베이커까지 주포 3명이 나란히 홈런쇼를 펼친 후 5경기째 무홈런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홈런이 안나오니, 자연스럽게 저득점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홈런이 안터지는 5경기에서 KIA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2점에 불과하다. 개막 이후 10경기로 넓혀도 경기당 4.1점으로 전체 6위. 그렇다면 투수들이 9이닝 동안 최대 2~3점만 내줘야 이길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쉽지 않다.
그렇다고 KIA가 홈런이 안터지던 팀은 아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장타 능력이 향상했다. 2016시즌 170홈런으로 두산 베어스(183개) SK 와이번스(182개)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했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7시즌에도 170홈런으로 3위에 해당했다. 정규 시즌 5위였던 지난해에도 팀 홈런은 170개를 유지했다.
KIA가 리그 최강의 홈런 군단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단타와 장타 그리고 결정적일때 최형우나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안치홍 등 주요 선수들이 '한 방'을 쳐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팀인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이런 장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4개의 홈런 중 해즐베이커가 2개를 기록했고, 나지완과 최형우가 1개씩을 친 것이 전부다. 그나마 4개 중 3개가 3월 28일 한화전 한 경기에서 나왔으니, 개막 이후 치른 10경기 중 홈런이 나온 경기는 2번 뿐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타자들의 홈런이 '전무'하다. 또다른 거포 이범호가 부상으로 현재 재활 중인데다 김주찬, 안치홍 등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 아직 홈런에 있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아쉽다.
홈런이 안터지니 이기기가 쉽지 않다. 똑같은 1승이어도 한 번에 대량 득점이 나서 분위기를 확실히 당겨오는 대승을 거둬야 필승조도 아끼고, 투수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KIA가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겨도, 져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니 투수는 투수대로 소진하면서 다음 경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최형우, 나지완이 해줘야 한다. 이들이 살아나줘야 KIA가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한 번 상승 흐름만 타면 충분히 치고올라가는 원동력이 생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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