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보다 책임감을 갖는다."
대구FC의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3대0 대승으로 2승2무1패, 승점 8점째를 수확했다. 이미 두자릿수 승점을 기록중인 울산 현대, FC서울, 상주 상무 등보다 순위는 낮지만, 이번 시즌 대구가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는 목소리가 많다.
대구의 이번 시즌 팀 컬러는 확실하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찬스가 났을 때 역습으로 무섭게 상대를 파고든다. 주전 선수들의 볼 키핑력, 패스 능력이 좋아 상대가 틈을 내주면 최전방 스리톱에게 공이 연결된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은 빠르고, 변화무쌍한 움직임으로 서로의 득점을 돕는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진 후에는 김진혁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인천전 멀티골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뭐니뭐니 해도, 대구 공격의 중심은 세징야다. 역습의 출발점이자 지휘자다. 중앙에서 가장 좋은 위치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고, 또 자신에게 찬스가 올 때는 거침없이 슛을 날린다. 강력한 프리킥은 세징야의 전매특허가 됐다. 세징야가 프리킥을 찰 때마다 대구팬들은 골을 기대한다. 세징야는 인천전 1골 1도움까지 더해 5라운드까지 열린 5경기 모두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아올렸다. 3골 3도움으로 골, 도움 균형도 완벽하게 맞추고 있다. 김진혁이 앞선 2경기 부진했지만, 인천과의 경기에서 살아난 것도 세징야의 도움 때문이었다. 에드가가 빠진 상황에서 경남FC전 패배 후 연패를 당했다면 대구의 초반 상승 분위기도 주춤할 수 있었지만, 세징야의 활약 속에 인천전 대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게 된 대구다.
플레이 뿐 아니라 마인드도 성숙하다. 세징야는 "나를 중심으로 팀이 플레이하는 걸 잘 안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갖는다"고 말하며 "모든 볼을 신중하게 다루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패스를 잘 할 수 있다. 그래야 동료들이 결정적인 찬스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자신보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더 하고 싶다는 뜻.
세징야는 "우리 팀은 주전 선수 뿐 아니라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도 늘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한다. 누가 대체자가 되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대구 상승세의 이유로 꼽았다. 이어 무시무시한 프리킥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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