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전력이 가동되지 못한다면, 승리 확률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베스트로 맞붙어도 승리를 확실히 장담하기 어려운데, 핵심 전력이 경기 중 파울로 일찍 빠지면 힘의 균형이 크게 기울 수 밖에 없다.
창원 LG가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완패를 당한 핵심적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1, 2차전에서 같은 일이 반복됐다. 중요 선수들이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렸고, 그로 인해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졌다.
LG는 6강 PO에서 부산 KT와 최종 5차전까지 힘겨운 전쟁 끝에 승리한 뒤 지난 4일부터 전자랜드와 4강 PO 시리즈를 시작했다. 체력 소모는 컸지만, 승리 덕분에 사기는 높았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덕분에 체력면에서는 우세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 정규시즌에서 두 팀은 3승3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시리즈에 들어가자 예상 이상으로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LG는 4일 1차전에서 72대86으로 졌다. 심기일전하고 나선 6일 2차전에서는 86대111, 25점차로 대패했다. 1차전에서는 그나마 전반까지는 동점(35-35)으로 맞서며 접전을 펼치다 3쿼터에 무너졌다. 그러나 2차전은 말 그대로 완패였다. 이날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무려 35분 50초나 경기를 리드했다.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표면상 드러난 핵심 요인은 역시 주요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이었다. 1차전에서는 강병현과 조성민 김종규, 2차전에서는 김시래가 전자랜드 선수들의 빠르고 강한 움직임에 휘말려 파울 관리를 하지 못했다.
슈터이자 상대 기디 팟츠의 수비 역할을 부여받은 조성민은 1차전에서 불과 2쿼터 시작 1분8초 만에 4파울을 범했다. 이어 3쿼터 초반과 중반에 나란히 강병현과 김종규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팀 공격을 이끄는 김시래가 4쿼터 5분19초에 5반칙으로 코트에서 아웃됐다. 그렇다고 해서 심판진의 콜이 지나치게 LG에만 불리하게 불렸다고 볼 수도 없다.
결국은 LG가 전자랜드가 파놓은 함정에 당한 결과다. 전자랜드는 체력과 힘의 우위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LG에 대한 공략법을 세운 듯 하다. 반면 LG는 의욕은 뛰어났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파울만 쌓여갔다. 수비 전략의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LG는 홈구장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하루의 휴식으로 선수들의 피로도가 얼마나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1, 2차전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들고 나와야 할 듯 하다. 과연 LG가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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