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1)가 이번에는 8이닝 1실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켈리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팀이 0대1로 패해 켈리는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승1패, 평균자책점 2.57.
KBO리그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선발로 각광을 받는 케이스는 류현진(LA 다저스) 말고는 켈리가 유일하다. 켈리는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해 6이닝 5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전은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고, 이날 보스턴전은 첫 홈게임 등판이었다.
2010년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던졌다. 마이너리그 통산 39승2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한 켈리는 SK의 선택을 받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KBO리그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가 켈리에 주목한 것은 2017년이다. 150㎞를 웃도는 직구와 발군의 커터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16승7패를 기록하면서 전성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4.09로 잠시 주춤했지만, 그에 대한 호평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켈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미국으로 돌아가 애리조나와 FA 협상을 진행하며 '2+2년' 총액 145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2년간 550만달러이고, 올해 연봉은 200만달러다.
구위와 경기운영 스타일이 SK 시절과 다르지 않다. 150㎞ 안팎의 빠른 공과 140㎞대 중반의 커터,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 레퍼토리도 그대로다. 이날도 켈리는 최고 151㎞ 직구와 커터 중심의 볼배합, 간간이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공격적인 몸쪽 승부와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통해 게임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변함이 없었다.
켈리는 0-0이던 7회초 선두타자 미치 모어랜드에게 초구 88.3마일짜리 커터를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 넣다 우월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지만, 제구가 낮게 잘 된 공이었다.
샌디에이고전에서 볼넷 2개를 기록했던 켈리는 이날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MLB.com은 '보스턴에 0대1로 패한 게 결코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켈리가 매번 오늘처럼 던진다면 애리조나에게는 승리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경기 후 켈리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그것도 보스턴을 상대로 던진 건 매우 멋진 일이었다. 등판 날짜를 통보 받고는 달력을 보면서 매우 설??? 보스턴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아쉽게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오늘 투구 내용은 아주 만족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켈리의 활약상은 에이스급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애리조나 선발은 켈리가 유일하다. 1선발 잭 그레인키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31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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