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포츠가 5∼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KT 위즈전서 달라진 앵글의 화면을 보인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투수-타자를 크게 비쳐줬던 기존의 화면에 비해 앵글의 높이가 높아졌고 그만큼 투수와 타자의 화면상 비율이 작아졌다. 예전엔 전광판 옆의 관중석 상단쪽에서 찍었으나 이번엔 전광판 위에서 찍으면서 각도가 달라졌다. 기존 화면보다 높은 각도에서 찍기 때문에 공의 높낮이의 변화는 예전 화면보다 잘 보이지 않지만 좌우 변화는 좀 더 잘 알 수 있다.
팬들은 달라진 각도에 대해 '불편하다', '색다르다'는 여러 의견을 내고 있다. SBS스포츠는 중계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방식"이라며 새로운 촬영 각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이 화면으로는 백네트에 있는 광고판이 보이지 않았다. KT로선 당황스런 일이다. 야구장 광고판 중 백네트 광고판이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TV화면에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광고판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뉴미디어 중계권 때문에 방송사가 몽니를 부리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지난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방송사 컨소시엄 대신 5년 중계권료 1100억원을 제시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KT와 LG, SK 등 야구단을 운영하는 통신사업자가 들어가 있다. 이들 중 KT가 우선적인 타깃이 된 게 아니냐는 것.
S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식이라고 하지만 SBS스포츠처럼 높은 곳에서 찍은 메이저리그 방송 화면은 많지 않았다.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LA 다저스나 콜로라도 로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중계 방송은 현재 한국의 방송과 앵글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나 탬파베이 레이스는 화면의 각도가 조금 높았지만 백네트 광고판은 잘 보였다.
일각에선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에서 적지않은 역할을 한 KT와 이를 둘러싼 일부 방송사들의 불편한 시선에도 주목한다. 해당 방송사의 새로운 시도가 다른 의도로 비춰지지 않으려면 다른 구장에서도 이같은 각도의 화면을 양산해야 한다. 굳이 중계권 다툼에 속했던 KT 경기가 아닌 롯데 자이언츠나 삼성 라이온즈 등 다른 구단의 홈경기에도 높은 앵글의 화면을 보인다면 새로운 화면을 위한 그들의 시도는 좀더 명확해진다.
또 MBC스포츠플러스나 KBSN스포츠, SPOTV 등 다른 방송사들도 KT의 경기 때 이러한 각도를 시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쪽도 있다. 이들 방송사가 백네트 광고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KT에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도 있다.
KT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KBO측은 방송사와 협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방송사와 프로야구가 상생을 해야하지 않겠나. 잘 협의를 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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