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10일 현재 10승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염경엽 SK 감독은 "SK다운 야구를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염 감독은 "SK는 화끈한 야구를 지향한다. 홈런을 치고,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시원시원한 야구가 우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적합한 선수들도 수년간 모았다. 올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타격 이야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지금은 투수 이야기만 하고 싶다"며 웃는다.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비로 취소됐다. 경기전 기자회견에는 지나가던 손 혁 투수코치를 억지로 붙잡아 옆에 앉혀 즉석 브리핑을 시키기도 했다.
SK는 팀타율은 2할2푼8리로 리그 꼴찌다. 팀홈런은 13개로 공동 3위지만 팀홈런 1위 NC 다이노스(23홈런)에는 크게 뒤진다. 수년간 홈런의 팀으로 군림해온 SK다. 지난해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염 감독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어떤 야구를 보여드릴 것인가를 늘 고민해왔다. 이는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구단의 정체성과도 연결돼 있다. 좀더 화끈한 야구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이게 안되니 속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 정과 제이미 로맥 등 주축선수들이 한꺼번에 부진한 상태다. 타선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투수쪽은 상당히 좋다. 팀평균자책점은 2.86으로 리그 2위다. 1위는 LG 트윈스(2.24). SK는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연이은 끝내기 승리로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은 "막판 승부에서 패하면 데미지는 두배, 세배지만 그나마 이기니 피로감이 덜하다. 우리 타자들이 빨리 회복돼 투수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타격코치(김무관)님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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