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음이 무겁다. 함께 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면목없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61·하일)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울먹였다.
로버트 할리는 10일 오전 9시 10분경 입감되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출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했다.
로버트 할리는 호송에 앞서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전날과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하지만 9시 40분경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한 로버트 할리는 "무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함께 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울먹인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전날 경찰은 로버트 할리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를 우려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로버트 할리가 2017년과 2018년 마약 검사 당시 출국 후 머리를 비롯한 온몸의 털을 제모한 채 나타나 마약 혐의 입증에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를 전격 체포 후 유치장에 입감한 뒤 조사를 진행한 끝에 혐의 입증에 성공했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일회성이 아닌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할리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날 저녁 안에 결정된다.
로버트 할리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4월초 서울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의 자택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주사기가 발견됐고, 체포 후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로버트 할리가 마약 판매책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제변호사 겸 법학박사인 로버트 할리는 한국에서 부산 사투리 쓰는 외국인 캐릭터로 각종 예능과 광고에서 맹활약해왔다. 1997년에는 미국 국적으로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 '하일'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혐의가 입증됨에 따라 방송계는 그가 출연한 방송분을 삭제한 상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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