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가 기회를 만든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1+1' 5선발 플랜을 내세웠다. 확정적인 5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선발 요원들을 조로 나눠 투입하는 형식이다. 윤성빈-송승준, 박시영-김건국이 시즌 초반 1+1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계획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중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 선수가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된다.
현재까지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박시영이다. 박시영은 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5⅔이닝동안 2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 SK 타선이 부진한 것을 감안해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양상문 감독은 이 경기에서 박시영 다음으로 김건국을 투입하지 않고, 윤길현-구승민-손승락으로 불펜진을 가동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 선발은 윤성빈-송승준이지만, 양상문 감독은 박시영을 내세웠다. 비록 경기가 3회초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으나 박시영은 비가 오락가락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2이닝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양상문 감독은 "시영이가 워낙 잘던져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낸다면 앞으로도 기회를 줄 수 있다. 1+1 전략을 세웠지만, 잘 던지는 선수의 흐름을 끊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계속 호투한다면 (선발)로테이션대로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9일 두산전에서 21개의 공을 던진 박시영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4일 휴식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제 박시영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NC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5선발 경쟁에서 더욱 치고나갈 수 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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