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KBO리그 뿐만 아니라 고교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에 스피드건을 들고 '흙속의 진주'를 찾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 이들을 통해 전해지는 한국 선수들의 정보 역시 점점 세밀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현지에서 드류 루친스키의 에이전트를 만난 일이 있다"고 운을 뗀 그는 "통상적인 소속 선수에 대한 당부 정도로 생각하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가 '루친스키에게 포수만 믿고 던지면 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양의지를 두고 '한국의 야디어 몰리나'라고 표현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미 NC가 양의지를 영입했을 때 어떤 효과를 얻을지에 대한 분석이 진행됐음을 전하는 일화다.
소위 '린의지 효과'로 불리는 양의지의 영향력은 투-타 전반에 걸쳐 드러나고 있다. 9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5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끊었고,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3번, 7경기를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불펜 역시 홀드를 14개나 만들어냈고, 마무리 원종현은 6세이브를 챙기는 등 지난 시즌과 달리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역시 양의지가 클린업트리오에 합류하면서 나성범, 모창민과 더불어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꼴찌 NC가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힘이다.
이 감독은 "투수 입장에서 볼 땐 양의지는 투수들이 상대 타자, 카운트 싸움에 흔들리지 않게 시야를 좁혀주는 모습"이라며 "투수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던진 것도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지만, 양의지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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