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영건 3인방'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오프 시즌 대부분의 팀들은 4~5선발 걱정을 한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투수 2명에 국내 에이스 1명 쯤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은 KBO리그 특성상 눈에 확 띄는 4~5선발급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젊은 투수들도 드물다.
하지만 키움은 올 시즌 선발 고민이 많지 않다. 사실 스프링캠프 시작 때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가득했다. 프로 선발 경험이 거의 없는 이승호와 안우진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기 때문. 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이들이 기회를 얻었고, 물음표를 조금씩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최원태(22), 이승호(20), 안우진(20)의 국내 선발진은 여느 팀과 비교해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또래 선발 투수들이 함께 하는 만큼, 선의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연승이 한 번도 없었던 키움은 6일과 9~10일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젊은 국내 투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최원태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타선이 화끈하게 지원했다. 9일 고척 KT 위즈전에선 이승호가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이에 질세라 안우진이 10일 KT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안우진 개인 최다 이닝과 함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첫 승을 따낸 뒤 "작년에 공부가 많이 돼서 그걸 토대로 던졌다. 앞에서 (최)원태형, (이)승호형이 승리를 했다. 형들 만큼 던져야겠다는 생각과 나도 빨리 승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승리를 이어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이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키움은 불펜이 불안해도 선발 만큼은 안정을 찾고 있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8회로 두산 베어스(10회)에 이어 공동 2위다. 그 중 국내 선발 투수들이 6회(이승호 3회, 안우진 2회, 최원태 1회)를 기록 중이다. 국내 최고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 두산(6회), SK 와이번스(5회)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동료들의 승리가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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