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수원지방법원 박정제 영장전담 판사는 10일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판사는 영장 기각 사유에 대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없고 주거가 일정해 구속 사유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로버트 할리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입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선 로버트 할리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짧게 답변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20분 뒤 수원지방법원 앞에 도착한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이달 초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인정했다.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역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로버트할리의 소변과 모발을 보내 정밀 감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날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로버트 할리의 출연분을 통편집했다. 로버트 할리는 엑소 첸, MC딩동, 의사 여예스더 등과 함께 녹화를 마쳤지만 방송에서는 마치 처음부터 그가 없었다고 착각할 만큼 그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앞서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로버트 할리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 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출신 로버트 할리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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