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벤투스로 떠날 예정인 애런 램지(28)가 아스널 말년, 팬들 입에서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일 맹활약을 펼친다.
램지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8~2019 유럽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대0 승리를 도왔다. 전반 15분 완벽에 가까운 패스 플레이에 방점을 직접 찍었다. 팀내 최다인 5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최다 패스를 기록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램지를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한 영국공영방송 'BBC'는 '아스널은 떠나는 램지가 그리울 것'이라고 적었다.
십대 시절인 2008년부터 아스널에서 활약한 램지는 아스널과 최종적으로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한 뒤인 지난 2월 유벤투스와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 다음 행선지를 결정한 뒤 '전성기'를 맞이했다. 3월 토트넘 원정 득점을 시작으로 최근 출전한 7경기에서 3골 1도움을 폭발했다. 토트넘전 이전 9경기에선 단 1골에 그쳤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아스널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그리고 가장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여름 부임해 램지를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투입하던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도 램지의 집중력이 팀에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에메리 감독은 이례적으로 "굉장하다"(awesome)며 "최고의 퍼포먼스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고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램지의 활약 덕에 아스널은 3시즌 만의 빅4 도전에 탄력을 받았다. 32라운드 현재 4위 토트넘(승점 64점)과 승점 1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토대로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 가능성도 높였다. 아스널은 1993~1994시즌 UEFA컵 위너스컵에서 우승한 뒤 유럽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아스널에 FA컵 트로피 3개를 안긴 램지가 '빅4'와 '유로파 트로피'를 선물하고 떠나면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유벤투스는 램지의 최근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막대한 주급(40만 파운드 추정)을 제시하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259경기, 국가대표(웨일스) 58경기 등 풍부한 경험과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램지를 자유계약으로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기존 미랄렘 퍄니치, 엠레 잔,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에 이어 또 다른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 옵션을 장착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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