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네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NC는 하루 전 KIA 타이거즈와 연장 10회 접전을 펼쳤으나 1대2로 패했다. 선발 투수 박진우가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선취점까지 얻었으나 결국 패배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NC에게 더 뼈아팠던 것은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모창민의 부상이었다. 모창민은 7회초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과정에서 부상했고, 곧바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사 결과 우측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분 파열로 드러나면서 결국 11일 1군 말소됐다. 이 감독은 "다친 부위와 경기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하면 한 달 정도는 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시즌 초반 줄부상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주장 나성범부터 구창모(이상 옆구리 근육), 박민우(허벅지 염증), 크리스티안 베탄코트(햄스트링), 에디 버틀러(손톱 깨짐)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나성범이 복귀했고, 박민우, 베탄코트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모창민이 다치면서 이 감독은 고민을 털어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시즌 초반 이렇게 많은 부상자가 나오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마음 같아선 경기 후 48시간을 무조건 쉬어야 하는 축구처럼 경기 텀이 좀 길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며 "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감안하면..."이라고 아쉬움을 애둘러 표현했다.
모창민이 이탈하면서 이 감독의 머릿 속은 더 복잡해졌다. 1루수로 활용하던 베탄코트가 이탈한 뒤 3루수였던 모창민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이 와중에 모창민까지 이탈하면서 또다른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 이 감독은 11일 KIA전에서 2루수 이상호를 1루 대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박민우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2루수로 기용됐던 이상호의 포지션 이동은 또다른 대체자원 찾기라는 연쇄 작용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처럼 운영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잦은 포지션 변경이)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감독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다보면 부상자들은 언젠가 돌아오지 않겠나. 완전체가 될 때 더 강력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내다봤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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