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들이 잘해줘야지"
두산 베어스는 11일 내야수 최주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주환은 1군에 돌아온지 5일만에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부위 재발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최주환의 부상 소식을 전하는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밝을 수가 없었다. 현재 두산의 전체적인 타격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점점 살아나고는 있지만, 좋을 때와 비교했을때 폭발력이 이전에 비해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 작년까지 중심 타선을 채웠던 양의지의 이탈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또다른 중심을 맡아줘야 할 오재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있다. 하위 타선 타자들의 기복도 심한 상황에서 공격 활로를 끌어올려주길 바랐던 최주환까지 또 부상을 당하자 고민이 커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픈 선수가 무리하게 뛸 수는 없다. 2군에서 당장 올라올 수 있는 완벽한 대체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현재 가용 인원 중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최상의 결과물을 얻는 것이 정답이다.
김태형 감독은 공·수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들로 류지혁과 신성현, 정진호, 백동훈을 꼽았다. 류지혁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공격적인 면에서 보완할 점은 있지만 여러 수비 포지션을 맡아주기 때문에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지난 10일 개막 후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신성현도 아직 기회가 오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최초 계획은 최주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오재일이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번갈아가며 맡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신성현이 페르난데스와 1루를 채워야 한다.
또 정진호와 백동훈은 외야 '조커' 역할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내거나 할 때 정진호와 백동훈이 나가서 타선의 빈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고 했다. 매일이 생존 경쟁인 이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백동훈은 10일 롯데전에서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정진호는 11일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 활약했다.
두산이라는 팀의 진가는 확실한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활기를 찾을때 드러난다. 완전체가 아닌 상황에서도 1~2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두산이 이들의 활약으로 더욱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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