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곰 공포증'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으니, '두산만 만나면 무섭다'는 건 옛말이 돼버렸다.
LG는 12~1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게임에서 각각 3대0, 5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양팀간 최종전서 이겼으니 두산전 3연승을 달린 셈이다. LG와 두산의 이번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과연 LG가 올해 두산을 상대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한 것이다.
지난해 LG는 두산을 상대로 1승15패를 기록했다. 시즌 시작 후 15경기를 내리 패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차우찬의 134구 완투에 힘입어 겨우 두산전 연패를 벗어났다. 이 때문에 LG가 두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올시즌은 시작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1,2차전 모두 LG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두산을 압도했다. 그 중심에서 김현수가 핵심적인 활약을 펼쳤다. 첫 날에는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둘째날 역시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장타를 날렸다.
지난 12일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김현수는 1회말 1사 2루서 중전안타로 1,3루를 만들며 찬스를 4번 토미 조셉에게 넘겼다. LG는 이어 조셉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1사 2,3루서 중견수 깊숙한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가점을 올렸다.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팽팽한 투수전 속에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13일에는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타격 기계'다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며 두산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격했다. 1회말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낸 김현수는 3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1-2로 뒤진 5회 1사 1,2루서 유희관의 122㎞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이천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든 LG는 계속된 2사 2,3루서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셈인데, 1회와 5회 김현수의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시즌 초 부진했던 김현수는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이날 마침내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율을 2할9푼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지난해 김현수는 '친정' 두산을 상대로 타율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올해도 두산전 강세는 시작부터 나타나고 있다. 두산을 만나면 힘을 내는 건 LG가 지난해 많이 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전 각오에 대해 "16승하겠다"고 공언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첫 날 경기에 앞서 두산전을 앞둔 심정에 대해 "작년에 많이 졌으니 이겨야죠"라면서 "현수가 잘하겠지"라고 했다. 그 믿음과 약속을 시작부터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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