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해숙이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크게 될 놈'(강지은 감독, 밀짚모자영화사㈜ 제작). 극중 까막눈 엄니 순옥 역의 김해숙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뛰어난 연기로 언제나 대중의 깊은 신뢰와 공감을 자아내는 46년차 배우 김해숙. '국민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자애로운 어머니를 대표하는 동시에 여전히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섬마을 까막는 엄니 역을 맡아 투박하지만 헌신적인 어머니상을 선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극중 한적한 섬마을에서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식당은 운영하며 기강(손호준)과 기순(남보라) 남매를 키운 순옥은 빠듯한 사림에 아들의 사고를 묵묵히 수습하며 모진 세월을 견뎌온 인물.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순옥은 집 나간 아들 기강이 대형 사고를 치고 사형수가 되자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애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날 김해숙은 '국민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해 "처음에는 영광스럽고 책임감 같은 게 느껴졌다. 나는 집에서 좋은 엄마가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들어줘도 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저의 연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점 엄마 역의 햇수가 늘고 많아질수록 두렵기도 하다는 김해숙. 그는 "너무나 많은 엄마를 연기하지 않았냐. 저는 항상 세상의 모든 엄마의 모습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 배우로서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며 "이 세상의 모든 모정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데 전작과 비슷하면 어쩌나 딜레마에 빠질때도 입고 두려울 때도 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안주하지 않으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엄마에만 국한되서 연기하는게 아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다양한 역할을 한 것 같다. 미니시리즈에서는 완전 변신했고 영화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서 배우로서는 복을 받은 것 같다. 그래도 제가 가장 행복할 때는 엄마 역을 할 때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꾸러기'라는 작품에서 처음 엄마 역을 했다. 30대 초반이었다. 사실 예전에는 결혼하면 바로 사장이 되거나 엄마 이모 역으로 바로 빠져야 했다. 사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엄마 역이 다 소중하다"며 "사형수의 엄마, 소매치기의 엄마, 딸하고 싸우는 엄마 등 사실 이 모든 역이 다 '모성'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돈을 던지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엄마라면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의 적'(2002), '실미도'(2003)에서 조연출을 맡고 '크게 될 놈'은 '도마뱀'(2006)을 연출한 강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해숙, 손호준, 남보라, 박원상, 백봉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준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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