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9)가 첫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기복'은 보이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쿠에바스는 3경기 만의 퀄리티스타트로 이강철 KT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쿠에바스가 선발로 제 역할을 다했고, KT는 한화에 4대2로 이겼다. 이번주 6연전 첫 단추를 잘 뀄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KT의 명실상부 2선발이다. 이대은, 김 민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첫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⅔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매 이닝 기복이 있었다. 한 이닝 3실점 이상으로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빅이닝을 안 내줘야 한다.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시즌 5번째 등판에서 '2선발'답게 안정감을 보였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장성우의 리드도 빛났다. 몸쪽과 바깥쪽을 적절하게 요구하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쿠에바스는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커브도 적극 활용했다. 1회초 2사 후 송광민에게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2회 선두타자 제러드 호잉에게도 커브로 삼진을 추가했다. 첫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3회초 1사 후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첫 위기. 오선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양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허를 찌르는 빠른 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4회와 5회에도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실점은 없었다. 4회부터 커브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6회초에는 무사 1,2루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호잉을 삼진, 김태균을 6-4-3 병살타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6이닝 91구의 깔끔한 피칭이었다. 로테이션상 21일에도 선발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코치진도 무리시키지 않았다. 쿠에바스가 '빅이닝 포비아'에서 탈출하자, KT에 승리의 길이 열렸다. 비록 경기 후반 실점했지만, 정성곤-김재윤 등 필승조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KT 외국인 선발 투수들에게서도 조금씩 계산이 서고 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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