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반, 3점 차와 2점 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원 찬스로 따라붙을 수 있느냐, 대량 득점이 필요하느냐에 따라 작전 가능 범위가 달라진다.
키움 이정후가 16일 포항 삼성전에서 그 소중한 적시타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최충연의 볼을 당겨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직전까지 추가득점에 잇달아 실패했던 터라 소중함이 두배. 결국 키움은 이정후의 달아나는 적시타와 9회 터진 장영석의 쐐기포를 묶어 4대0으로 승리했다.
17일 포항 키움전을 앞둔 김한수 감독은 8회 실점을 아쉬워 했다. 김 감독은 0-3으로 8회말 무사 1,2루 당시 보내기 번트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2점 차였다면 번트 등 다양한 작전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 3점 차라 강공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8회 추가 적시타가 삼성 벤치의 작전 가용 범위를 확 줄여 놓은 셈. 결국 강공을 선택한 이학주와 김상수는 각각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진루타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2사 후에야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며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구자욱이 바뀐 투수 조상우의 회심의 초구 공략 타구가 우익수에 잡히면서 뒤집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만큼 중요했던 이정후의 8회 적시타. 경기 흐름을 읽고 필요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바로 스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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