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패. 속수무책 6연패에 빠진 호랑이들에게 탈출구가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KIA는 이번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모두 졌고, 주말 광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도 모두 내줬다. 지난 12~14일 SK 와이번스와의 인천 원정 3연전을 2승1무로 기분 좋게 마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초라한 결과물이다.
롯데와의 3연전 패배 여파가 두산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IA는 '사직 혈투'라고 불릴만큼 롯데 원정 시리즈에서 매 경기 접전을 펼쳤고, 한 끗 차이로 패배를 떠안으며 연패가 길어졌다.
16일 롯데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3회초 7점을 내고도, 5회말 투수들이 7점을 내주는 부진을 겪었다. 8회초 2점을 추가해 9-10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KIA는 점수를 주고받은 끝에 8회초 득점으로 6-4 앞섰지만, 8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끝내기를 내주고 말았다.
3연전 마지막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선발 투수 저스틴 터너가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타자들도 부진해 1-6으로 크게 뒤졌던 KIA는 9회초 타자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무려 8점을 뽑았다. 스코어도 9-6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 잡았던 승리를 허무하게 놓쳤다. 9회말에 올라온 필승 계투진이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했고 전준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믿기 힘든 패배를 당했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투수들을 있는대로 모두 소모하고, 마무리 김윤동의 어깨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결과까지 겹쳤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두산전까지 이어졌다.
3연전동안 김기훈-홍건희-조 윌랜드가 차례로 선발 등판했지만 누구도 승리를 책임지지 못했다. 특히 19일 첫날 경기에서 KIA는 초반 타선이 분전하며 4-1로 앞섰지만,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져 결국 6대8로 패했다. 롯데전에서 너무 많은 힘을 썼던 젊은 불펜 투수들은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20~21일 두산과의 나머지 2경기는 완패였다. 선발, 공격, 불펜, 수비까지. 모든 면에서 두산에 밀렸다.
6연패 기간 동안 팀 승률도 미끄러졌다. SK전까지 포함해 승률 5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6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0.333까지 떨어졌다. KT가 롯데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KIA가 최하위로 처졌다. KIA가 개막 극초반을 제외하고, 최하위로 떨어진 것인 2008년 5월 23일 이후 3985일만이다. 당시에는 8개 구단 체제였다. 2007년 정규 시즌 8위로 전체 꼴찌였던 KIA는 2008년 개막 후 46경기만인 5월 23일 8위로 떨어졌다가, 최종 성적 6위로 시즌을 마쳤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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