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유시민 작가가 격동의 1980년대를 회상했다.
유 작가는 21일 방송한 KBS2 '대화의 희열2'에 출연했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던 정치인으로, 또 지적 매력을 풍기는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우리에게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인물이다.
유시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하나는 독재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청년 유시민의 강렬한 눈빛이다. 이날 유시민은 반민주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이던 1980년대 청년 유시민을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털어놨다.
유시민은 지금 생각해도 가장 무서웠던 날로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집회를 꼽았다. 10만 명의 학생들이 모여 '계엄 철폐'를 주장했던 날이다. 유시민은 "5월 17일 서울대 학생회실에 혼자 남아 계엄군에게 잡혀가던 순간보다, 군중 속에서 더 무섭고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서울역 집회에 모여있는 수많은 신입생들이 잡혀가는 것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서 진술서를 길게 쓴 이유에 대해 "수사관들이 때리지 않았기때문"이라고 말한 유시민은 "공소기각 판정을 받고 풀려났지만 바로 신체검사통지서를 받았고, 입영통지서를 받은 뒤 36시간 만에 군에 입대했다"고 전했다.
군 제대 후 복학한 유시민은 바로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 유죄 선고를 받아 징역살이를 했다. 당시 유시민이 울분을 풀기 위해 쓴 것이 그 유명한 '항소이유서'다. 이 글에 대해 유시민은 "문장이 길고, 고색창연한 글"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포심이 제일 크다"고 했지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겠다"며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시작하면, 실패해도 나의 존엄은 지킬 수 있어서 괜찮다"고 소신을 전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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